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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PC 및 주변기기

[기계식 키보드] 돌아온 체리 키보드 – CHERRY RETURNS/MX BOARD 3.0S

I. CHERRY(체리)

 

CHERRY(체리)社는 대표적인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제작회사로서 체리 스위치로 유명한 독일 기업입니다.

알프스 등 일본계 스위치 회사들은 사업을 접었지만, 체리는 무려 70년 동안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를 제작, 판매하며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그 덕택에 지금까지 체리 스위치가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시장을 주름잡고 있죠.

 

이 체리 아닙니다...

 

 

II. MX BOARD 3.0S

 

MX BOARD 3.0S는 체리에서 선보인 가성비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차가우면서도 튼튼한 풀 알루미늄 하우징, 키보드를 한 층 더 세련되도록 만드는 측각(측면각인), 훌륭한 촉감을 자랑하는 키캡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습니다.

 

저 자르르 흐르는 키캡 좀 보세요

 

이것이 풀-알루미늄

 

 

III. 공식유통사 변경 ㈜주삼멘의 사업철수

 

㈜주삼멘이라는 중국회사에서 체리와 독점계약 후, MX BOARD 3.0S의 특가세일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난리가 났죠. 이 가격에 이런 알짜배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니!

 

MX BOARD 3.0S 블랙의 인기에 힘입어 ㈜주삼멘에서는 MX BOARD 3.0S RGB 화이트 제품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돌연 MX BOARD 3.0S 블랙의 마지막 특가를 진행한다면서 유통사의 지위를 내려놓았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주삼멘이 체리 키보드 유통을 그만둔 이유는 체리 본사와 ㈜주삼멘 간의 트러블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4년 체리 스위치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카일축, 오테뮤 등 저렴한 스위치가 대거 등장했죠. 체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겁니다. 가격을 낮추면서 다른 스위치와 경쟁을 하느냐 아니면 프리미엄 스위치라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느냐아마도 체리는 후자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주삼멘이 체리 키보드의 유통을 그만둔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MX BOARD 3.0S가 출시되자마자 여러 유튜버들이 이 제품 정말 좋다! 가성비킹!”을 외쳤고,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물건이 동나는 건 일상이었죠. 이렇게 제품이 잘 나가는데 유통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체리 본사로부터 무언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MX BOARD 3.0S가 등장하자마자 너도나도 부르짖는 체리최고...!

 

 

세상에 싸면서 좋은 제품이 어디 있겠습니까? 타 제조사의 카피 스위치보다 뛰어난 내구성과 타건감을 자랑하는 체리 스위치. 당연히 더 비쌀겁니다. 하지만 ㈜주삼멘은 특가 행사를 통해 매출량만을 늘렸고, 이것은 체리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체리가 자사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실추시킨 ㈜주삼멘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요.

 

결국 MX BOARD 3.0S는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IV. 공식유통사 변경 새로운 유통사의 등장

 

MX BOARD 3.0S를 구할 수 없다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네이버쇼핑에서 체리 키보드를 검색하던 와중에 익숙한 문구가 보입니다.

 

CHERRY MX BOARD 3.0S 기계식 키보드

 

체리가 유통사를 바꾸어 돌아온 것입니다. 그야말로 CHERRY RETURNS!

 

돌아온 CHERRY MX BOARD 3.0S

 

새로운 유통사로 추정되는 업체는 ㈜피씨디렉트 입니다. 검색해보니 CPU, 메인보드 등 PC 부품들을 취급하는 상당한 규모의 회사였어요.

 

솔직히 체리 키보드를 선호하는 저에게는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체리 키보드를 유통한다면 그만큼 국내 출시되는 체리 키보드 종류도 다양해질 것이고, A/S 면에서도 더 뛰어나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체리 키보드 자체가 워낙 튼튼해서 쉽게 고장은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유통사를 통해 돌아온 체리를 환영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사실은 예약 구매하러 갑니다)